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선 대결로 법안 처리를 미룬 국회를 비판했다(사진제공=청와대) |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선거로 인해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서 방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제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들과 국가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언제나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 정치인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제 정부에서 시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법안들이 통과되는 것은 요원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선거 기간 동안 손을 놓지 말고 경제의 바퀴를 지속적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며 관련 수석과 정부 부처가 총선 정국에서도 경제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 경제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또다른 IMF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며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를 대처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되면 국민들의 고통과 국가의 신용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냥 몇 개월씩 허비하다보면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조금이나마 남은 불씨도 완전히 꺼져버릴 수 있다"며 "각 수석들은 부처와 협력해서 공무원들이 선거를 지켜보면서 손을 내려놓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주기 바란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경기보강대책 추진상황의 면밀한 점검 ▲한류 확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란 경제제재 해제, 브라질 올림픽 등 기회요인을 활용한 소비재의 수출 효자산업 육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조경제의 체계화 및 완성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선거 때문에 많은 것이 멈춰있지만 정치가 멈춘다고 경제도 멈추고 민생도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라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는 국민을 위한 정치만이 나라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고 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각 수석들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의 안위와 민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