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는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들에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으면 한국은 스스로 안보를 위해 핵무장을 생각해야만 할 것이라고전했다. (사진제공=KBS) |
브룩스 지명자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제적 우려를 보란 듯이 무시하면서 김정일보다 더 공격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김정일과 다르다"고 전제하고 "진지하고 덜 활동적이었던 김정일과 달리 현지지도에 나서거나 연설을 하는 식으로 관심받기를 좋아하고 남과 어울리는 성향을 보인다"며 "놀이공원과 수족관, 스키 리조트 등 김정은 정권이 추진해온 공공 프로젝트는 주민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촌 장성택을 공개 처형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주변에서 조언해준 인사들이 없는 탓에 잠재적으로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지명자는 다만 현시점에서 김정은이 완벽히 정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은 군과 정부, 당에 대해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불안정성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는 김정은은 아버지보다 더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
그러나 '한국이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현재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확장억지 개념의 미국의 대(對) 한국 핵우산 공약은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던 1978년 제11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공식화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하고 이바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첫 흑인 주한 미군 사령관이 되는 브룩스 지명자는 부친이 예비역 육군 소장, 형이 예비역 준장인 전형적인 군인 가정 출신으로, 1980년 미 육사를 졸업했으며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육사 생도 대장을 지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독일과 한국에 근무했으며 초·중급 장교 시절 공수부대와 보병부대 지휘관을 지낸 야전·작전통이며 주한미군에서는 대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