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소설가 한강) |
(치안신문=온라인 뉴스팀)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각)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문학계의 환호와 축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강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며 그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강의 남편이자 김달진 문학상, 유심 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한 줄 한 줄 온 힘을 다해서 몸이 아플 만큼 쓰는 체질이다. 자신과의 치열한 대결이랄까 그런 것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낳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이라는 것 자체보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한강은 수상소감으로 "일단 한국에 훌륭한 동료와 선후배 작가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좋은 번역자와 편집자를 만나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는 낯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YTN) |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육식의 폭력성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한강 자신은 이 작품을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해외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로부터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 "미국 문단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