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화제가 됐던 이세돌 9단(사진)이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제공=YTN) |
(치안신문=온라인 뉴스팀) 알파고와 대국 이후 인기 절정을 구가 중인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했다.
이 9단은 지난 1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에게 친형 이상훈 9단(41)과 함께 탈퇴서를 전달했다. 프로기사회는 오늘(19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프로기사회는 모든 프로 바둑 기사가 가입하는 단체이며 프로기사회에서 탈퇴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 9단은 친목단체인 프로기사회가 불합리한 조항들로 기사들을 구속하는 관행을 탈피하려는 것이라며 탈퇴 사유를 밝혔다. 불만을 나타낸 조항은 기사회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 기전에 참가할 수 없다는 부분과 기사들의 상금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한다는 것이다.
프로기사회 규정상 기사회에 소속되지 않고는 한국기원 주최 기전에 참가할 수 없어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이세돌 9단은 기사회를 탈퇴하더라도 대국 활동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사회에서 탈퇴한 후 한국기원 주최 대국에 참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소송을 제기할 의향도 있어 관련 법률 전문가의 조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