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풍선 2개가 주택가 전깃줄에 걸려 경찰과 군 당국 등이 수거작업을 벌였다. (사진제공=KBS) |
(치안신문=사회부) 서울 시내에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풍선이 주택가 전깃줄에 걸린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늘(30일) 새벽 3시 40분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초등학교 부근 주택가 전깃줄에 대형 풍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한국전력의 협조를 받아 오전 7시쯤 풍선을 전선에서 빼내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 대남 전단이 발견된 적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싣고 온 풍선이 터지지 않고 확인된 건 이례적이다.
군과 경찰은 "풍선이 터질 수 있도록 설정된 타이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풍선 끝에 매달린 종이 다발이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고압선에 걸린 풍선의 타이머가 폭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했다. 또 안전을 위해 현장 주변을 통제했다.
은평구 외에도 오늘 새벽 서울 연세대 근처에서도 대남 전단으로 추정된 문서가 곳곳에 퍼져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보내는 대남 전단은 서부전선에 있는 북한 2군단이 주도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밤과 새벽 사이에 바람 방향을 고려해 전단을 날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전단엔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판하고, 핵무기 개발의 정당화 등을 선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올해 초 4차 핵실험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이후 횟수가 더 잦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과 하남 등 수도권과 전방 지역에서 대남 전단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군과 경찰은 현장을 수습한 이후, 풍선과 전단 거둬 정확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