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가수 조영남 씨가 3일 오전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했다. (사진제공=KBS) |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이다.
다른 화가가 대신 그린 '대작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 혐의를 받는 조 씨가 오늘 아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씨는 출석에 앞서 정통 화가가 아닌 가수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씨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조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 씨는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 모 씨(45) 등을 통해 대작 화가인 송 모 씨(61)에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가 그린 줄 알고 대작 그림을 산 구매자 대부분은 조 씨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씨가 판매한 대작 그림이 30점가량이고 이를 산 구매자들의 피해액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된 대작 그림을 확인하고 구매자 진술도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송 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 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한편 조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조서의 내용이 많아 조 씨 조사는 적어도 밤 11시가 넘어야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