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새벽, 시험 발사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이 500㎞를 비행해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제공=KBS)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4일 새벽 5시 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 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500km가량을 날아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시작한 지 이틀만이다.
이번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지난 7월 9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 북한이 쏜 SLBM은 수중 사출(射出)과 점화에는 성공했지만, 초기 비행에 실패해 30Km 정도 날아가다 공중 폭발했다.
북한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UFG 연습에 반발,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UFG 첫날인 지난 22일 '핵 공격'을 언급하며 위협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이 300km 이상 비행하면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의 SLBM 기술이 상당히 진전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SLBM을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SLBM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굉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지난 수차례 시험 발사보다 진전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7월 9일에 이어 또다시 SLBM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은 UFG를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하나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SLBM 시험발사 관련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이전 미사일 시험들은 물론 이날 오전 동해 상에서 이뤄진 SLBM 발사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도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동해 쪽으로 발사한 데 대해 엄중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