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BS) |
이날 오전 9시쯤 유럽 지중해 지진센터는 북한에서 규모 5.3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센터도 각각 규모 5.3과 5.0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우리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5.0으로 파악했다. 진앙은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으로 핵 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로 알려졌다.
진원의 깊이에 대해 유럽지질조사국과 중국지진센터는 0㎞라고 밝혔으며, 유럽지진센터는 진원 깊이를 15km라고 분석했다 .
미국지질조사국은 지진 위치가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곳 근처"라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만약 실제로 폭발이라면 어떤 형태의 폭발인지, 핵실험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지진센터도 지진이 폭발로 의심된다고 전했고,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이 자연지진의 파형과 다르다며 핵실험 등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 가능성임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이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같은 곳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9·9)을 맞아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은 북한 정권수립 68주년으로 북한은 '국경절' 또는 '9·9절'로 부르며 경축행사를 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2009년 5월과 2013년 2월 2, 3차 핵실험을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진 규모가 5.0으로 파악되며, 위력은 10킬로톤(kt)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실험 물질이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추가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1차부터 4차 핵실험까지 2∼3년의 간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핵실험으로 확인되면 4차 핵실험을 한지 불과 8개월 만에 추가 핵실험을 한 것이다.
한편 북한의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AFP통신 등 외신들도 긴급 보도하며,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