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에 30대 남성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YTN) |
19일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방화방면 5016 열차)에서 하차하던 승객 김 모(36) 씨가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있는 공간에 끼었지만, 기관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전동차를 출발시켰다.
김 씨는 그 충격으로 열차 진행 방향으로 밀려가다가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통해 승차장으로 튕겨 나왔다. 김 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김 씨가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동차가 출발한 뒤 승차장 비상문으로 김 씨가 튕겨 나오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과 동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에 30대 남성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YTN) |
또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승객이 있을 때 이를 감지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는지와 기관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도 승차장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오후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나 직무대행에 따르면 사고가 난 5016 열차 기관사는 이날 오전 7시쯤 전동차출입문과 승차장 안전문이 모두 닫힌 뒤 출발을 준비하던 중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끼었다는 신고를 열차 내 인터폰(내부 비상벨)으로 통보받았다.
이에 기관사는 열차 출입문을 다시 열고 약 27초가 지난 후 출입문을 닫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이 과정에서 열차 출입문과 승차장 안전문에 이물질이 끼어있을 경우, 울리게 되어있는 경보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에 30대 남성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YTN) |
이에 기관사는 끼어있는 승객의 안전 유무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1인 승무제로 운영되는 현 시스템상의 한계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지 약 3시간 뒤인 오전 10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이번 사고의 여파로 이날 하루 부분 파업 예정이던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2시간 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