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나라의 한 외교관이 현지의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YTN 영상) |
지난 16일(현지시각)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칠레 채널13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함정에 빠지다)'의 예고편이 게재됐다.
이날 게재된 영상은 33초 분량으로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미성년으로 보이는 소녀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과 이를 거부하는 소녀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며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나라의 한 외교관이 현지의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YTN 영상) |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주칠레 한국대사관에서 문화를 담당하는 박 모 참사관으로, 지난 9월 14세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했다.
아울러 성추행 제보를 받은 제작진은 다른 미성년 학생에게 의뢰해 박 참사관을 이른바 '함정 취재'했고, 이 과정에서 그는 다시 한번 미성년 청소년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나라의 한 외교관이 현지의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YTN 영상) |
실제 영상에는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함정 취재'를 통해 성추행 장면을 찍었다는 사실을 박 참사관에게 알리자, '포르 파보르'(Por favor·제발 부탁한다)라고 하며 허리를 숙여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칠레를 포함한 남미에서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K-POP과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이런 점을 노려 어린 여학생들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나라의 한 외교관이 현지의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YTN 영상) |
우리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관은 주재국에서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만, 현지 경찰의 수사에도 협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혐의가 확인되면 한국 국내법에 따른 형사 절차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우리나라의 한 외교관이 현지의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YTN 영상) |
한편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는 18일(현지시각)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