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려 위조 카드를 만든 뒤 명품 수억 원어치를 사들인 일가족이 검거됐다. (사진제공= YTN)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 등으로 임 모(58) 씨를 구속하고, 임 씨의 부인 이 모(56) 씨와 딸 임 모(3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 씨 가족은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백화점을 돌며 시가 6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 핸드백 등 930여 차례에 걸쳐 7억 5,000만 원 상당의 결제를 시도해 실제로 8,600만 원어치를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 씨 등은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고객정보 201건을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건당 최대 150달러에 구매한 뒤 카드 위조 기기 등을 이용해 직접 신용카드를 위조하거나, 국제택배를 이용해 해외에서 위조된 카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객정보를 거래하고, 현금 대신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계산하는 치밀함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 씨는 지난 2012년 3월에도 신용카드를 위조해 사용하다 검거돼 4년 6월간 복역하고 올해 9월 만기 출소했으며,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 달 만에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 신용카드 정보로 신용카드를 위조해 사용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신용카드사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