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제공=KBS )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기상 씨 부자는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있는 8억 달러(한화 약 9,600억 원) 상당의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 관료들에게 모두 250만 달러(한화 약 30억 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반씨 부자는 돈세탁과 사기 등 외국인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성완종 전 회장의 경남기업이 2011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은 '랜드마크72'로 1조 원 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이에 경남기업은 이 건물을 매각하려 했고, 고문으로 있던 반기상 씨의 아들 반주현 씨에게 매각을 맡겼다.
반 씨는 당시 카타르 투자청에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다리를 놔주겠다고 한 중간책에 착수금으로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를 건넸지만, 매각은 실패했다.
결국, 경남기업은 부도를 맞았고 지난해 민사소송을 통해 반 씨를 상대로 낸 59만 달러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반 전 총장의 친인척이 뇌물 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