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결국 공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오후 특검에 출석했다. (사진제공=SBS) |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노 전 국장은 '외압 때문에 공직에서 물러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의에 의해 나간 것은 아니다"고 밝혀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 '조윤선 장관의 '입막음' 정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회유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노 전 국장에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두 차례에 걸쳐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입막음' 의혹이 일었다.
특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 경위와 부당한 외압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청와대 지시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를 조사했던 인물이다. 당시 정 씨는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진재수 당시 문체부 체육정책과장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 노 전 국장은 최 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두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