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됐다. (사진=YTN 영상) |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특검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최씨 일가 지원을 직접 지시했느냐?', '이 부회장의 범죄냐,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 씨 측을 지원한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도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였다.
특검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측에 수십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됐다. (사진=YTN 영상) |
2015년 7월 10일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고 15일 후인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비공개 단독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승마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직후 삼성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 씨 측과 컨설팅 계약을 진행했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앞서 소환 조사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충기 삼성전자 사장 등 관련자들의 처벌 여부도 일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