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 비밀 문건을 최순실에게 준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기밀 누설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을 잘 보좌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YTN) |
정 전 비서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은 대체로 인정하고 검찰 진술도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 역시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일 뿐 공모해서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또 "대통령이 최 씨 의견을 들어서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문서마다 건건이 지시를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본인도 국정운영을 잘 해보려고 한 번 더 점검해 보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다음 달 16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하고, 2차 공판은 시작 30분 만에 종료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문건 47건을 최 씨에게 이메일 또는 인편으로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