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탈당과 함께 국민의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YTN 영상) |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고 또 가고자 하는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의 많은 동지분과 함께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정치란 과연 무엇이고, 정치인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왔지만 제가 경험한 정치 현실은 사회갈등을 조율,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극단적인 대립을 통한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는 안 된다.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이제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 민주화를 외쳤던 반독재 투쟁에서 이제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사회, 그래서 진정한 실질적 민주주의가 이 땅에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내 친문 세력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저는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민주화를 통해, 정치적으로는 협력통치와 분권의 정치개혁을 통해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구현되길 바라면서 정치현장에서 노력해 왔지만, 기득권 양당 체제의 벽에 가로막혔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 저는 새로운 정치 질서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가 탈당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을 받자 "솔직히 탈당하고 싶지 않았다. 웬만하면 이 안에서 뭔가 바꿔내고 싶었다. 그런데 (경선) 결과를 보며 더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탈당 결심을 알렸다며 "위로와 응원을 해주셨다. 경제민주화와 대한민국 정치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으므로 결국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세 번째다.
이 의원이 탈당으로 민주당은 119석이 됐으며, 국민의당은 40석이 됐다.
이 의원은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김 전 대표가 이후 '통합정부'를 매개로 비문 후보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와 김 전 대표 간 매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