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가 'resign' 메시지를 띄우며 이세돌이 첫 승리를 인정했다(사진제공=바둑TV캡쳐) |
인류 대표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해 거둔 첫승이며, 이 승리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이번 승리는 5판 3승제인 구글매치에서 1∼3국을 내리 패배한 뒤 4번째 대결에서 '슈퍼컴 알파고'를 상대로 기적 같은 첫승을 올린 것이며 내용 역시 압도했다.
첨단 인공지능프로그램과 500번 대국해 499승을 거둔 알파고는 사람을 상대로는 첫 패를 당했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3국을 패한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이 패한 거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이세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4국에 나선 이세돌은 최첨단 '인공지능'을 상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거뒀다.
슈퍼컴퓨터 1천 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순수 인간의 능력으로 무너뜨린 것은 '인간 승리'다.
이날 대국은 중반 전투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다.
이세돌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때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다. 역사에 남을 '한 수'가 만들어진 것이다.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 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다.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SNS를 통해 79수때 70%였던 승률이 87수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이후에도 다양한 응수타진으로 이세돌을 흔들려고 했으나 형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1초당 10만 가지 수를 계산한다는 알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30여 수를 더 뒀지만, 도저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세돌이 알파고의 유일한 보고였던 하변 흑 대가에 뛰어들어 집을 파괴하자 알파고도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한편, 경기 후 이세돌9단은 "백으로 이겼으니 5국에서는 흑돌로 두고 싶다"고 알파고 측에 제안했으며 알파고를 제작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개발을 맡은 데이비드 실버 교수도 그 제안을 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세돌9단이 승부와 관계없이 알파고의 정확한 실력을 보고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결인 제5국이 15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5일 치러질 5국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