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 명을 초청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학기술전략회의 구성과 기능에 대해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핵심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의견 대립 사안을 하향식(top-down)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임무를 수행하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R&D 투자는 GDP 대비 비중이 2014년 기준 4.3%로 세계 1위, 절대 규모로도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생산성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런 현상은 R&D 컨트롤 타워의 기능이 취약해서 국가 R&D 투자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는 데에도 기인한다"고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현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정 역할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도 있지만, 이 기구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기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기초과학과 산업기술을 차별성 없는 잣대로 평가하는 획일적인 평가관리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며 "산업기술 R&D의 경우 연구개발 결과는 영업 비밀에 속하는 사안인데도 논문 발표를 요구하거나 기초과학기술에 대해 짧은 기간에 결과를 내라고 독촉하는 평가관리 방식으로는 R&D 투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가 없다. 지금의 R&D 컨트롤타워가 해묵은 선수, 심판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의 산업적 활용과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청와대) |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만 느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도 사람에 의한 기술진보의 산물이며, 과거에 수많은 발명품이 그래 왔듯이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